여름비

<여름비 ------------- ---박 영 근---

장독 뚜껑에 고여 있는 빗방울

맨드라미 붉은 꽃벼슬에도 빗방울

줄행랑을 놓던 고양이란 놈 뿔뿔뿔 다 늙은 감나무 가지에 기어올라 늘어지게 하품 하는데 검둥개는 낑낑거리며 나무 밑을 맴돌고

낙숫물 떨어지는 처마 밑엔 길 잃은 두꺼비 한 마리

언젯적 하늘인가 무지개가 활짝 선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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