옮겨 앉지 않는 새

<옮겨 앉지 않는 새 ------------------------- ---이 탄---

우리 여름은 항상 푸르고 새들은 그 안에 가득하다.

새가 없던 나뭇가지 위에 새가 와서 앉고, 새가 와서 앉던 자리에도 새가 와서 앉는다.

한 마리 새가 한 나뭇가지에 앉아서 한 나무가 다할 때까지 앉아 있는 새를 이따금 마음속에서 본다. 이 가지에서 저 가지로 옮겨 앉지 않는 한 마리의 새. 보였다 보였다 하는 새.

그 새는 이미 나뭇잎이 되어 있는 것일까. 그 새는 이미 나눗가지일까. 그 새는 나의 언어를 모이로 아침 해를 맞으며 산다. 옮겨 앉지 않는 새가 고독의 문에서 나를 보고 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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